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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마케터, 일단 퇴사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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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도 이야기했듯이 퇴사하고 어느덧 4개월 가까운 시간이 지났다. 나름 긴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대출이 막히는 사태부터 결혼, 신혼여행, 신혼집 입주까지 굉장히 바쁜 나날을 보냈기 때문이다. 

 

 

잘 살고 있니?

나의 첫 독립(?)은 신혼집 입주와 함께 시작됐다. 30여년을 부모님과 살았기에, 부모님은 독립한 아들에게 자주 안부를 물어보신다. "잘 살고 있니?" 그 속에는 따뜻한 걱정도 녹아있겠지만, 더 깊은 곳에는 "취업은?", "이직 준비 잘 하고 있니?"같은 우려가 숨어 있음을 안다.

 

나는 그저 얼버무리며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잘 살고 있는 것이지 나조차 잘 모르겠다. 지금의 나는 이직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 백수 신분이다. 

 

 

신혼이니까 퇴사했다 

남들은 말한다. 이제 막 결혼해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할 시기에 퇴사해도 괜찮냐고 걱정 어린 시선을 보낸다. 충분히 동의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신혼이기에 퇴사를 굳게 결심했다. 지금까지의 나는 미리 계획했던 인생 계획을 지켜오며 열심히 살아왔다.

 

4년차 때까지 대행사에서 마케팅 지식과 경험을 쌓고, 브랜드 마케팅 팀에 들어가 역량을 마음껏 펼치겠다는 원대한 사회초년생의 계획. 운이 좋게도 대부분이 계획대로 이뤄졌다. 32살에 결혼하겠다는 결심도 이뤄냈다. 그런데 막상 지나온 시간들을 되돌아보니 허무한 감정이 들었다. 

 

 

탈피가 필요해

'60세 때 무엇을 하고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 일은 아님이 분명했다. 그래서 퇴사를 결심했다. 평생 직장이 없어진 시대에 직장인 아닌 '평생 직업'을 찾기 위한 모험에 뛰어든 것이다. 

 

바닷가재는 자연사하지 않는 '영원 불멸'의 생명체라고 한다. '탈피'를 통해 묵은 껍데기를 벗어내고, 새롭게 태어나는 과정을 반복하며 살기 때문이다. 나에게 '영원 불멸'은 끊임 없이 일할 수 있는 전문성이고, '탈피'는 퇴사 후 모험이다. 

 

 

지도 없는 사막

당차게 시작한 모험은 마치 지도 없이 나홀로 사막에 떨어진 기분이다.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건 바스러지는 모래들 뿐이고, 어디를 향해 걸어나가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무작정 걸었다.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했고, 유튜브 채널, 블로그 애드센스도 도전 중이다. 

 

이 방향이 맞는지는 모른다. 일단 걷다보면 오아시스가 나올지 모른다는 희망으로 걸어본다. 뜨거운 햇빛과 타는 듯한 갈증에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지쳐 쓰러지지 않도록 천천히 걸어나가고 있다. 

 

물론 오롯이 혼자만 견뎌내고 있지 않다. 감사하게도 도움을 주시는 많은 분들과 무모한 도전을 믿고 응원해주시는 지인분들 덕분에 가능한 순간을 보내고 있다. 모험의 과정은 다음 편에 상세하게 풀어내보겠다. 그럼 이만 끝!

 

 

 

▼▼▼

 

중견기업 마케터, 일단 퇴사했습니다 #1

중견기업인 S회사에 근무하던 나는 2023년 1월 퇴사했다. 주변에서 '갑자기 왜 퇴사해?'라며 만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갑작스럽지 않다 대부분의 직장인처럼 나 역시 S회사를 다니며 매일 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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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마케터, 일단 퇴사했습니다 #3

여전히 나는 사막 위를 거니는 모험가처럼 정처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량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노는 것은 아니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을 위해서라도 내 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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